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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상자에서 찾아낸 원 제국 법전 역사

원 제국의 법전 『지정조격』의 모습(연합뉴스)

경주손씨 종가 종손 손동만 씨는 1994년 집안의 책자와 문서를 정리하면서 너덜너덜한 대나무 종이(竹紙)로 된 중국책을 쓸모없는 물건이라 생각해 라면 상자에 넣어 고방(庫房.창고) 한편에 뒀다. 나중에 내다 버릴 생각이었다.

손동만 씨가 1996년 세상을 떠나자 아들 손성훈 씨가 대를 이어 집안의 문헌을 관리하게 됐다. 종가 건물이 보물로 지정돼 문화재청 주관으로 건물을 수리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했다. 손성훈 씨는 모든 전적을 한중연 장서각에 기탁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부친이 라면 상자에 담은 '지정조격'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안 연구원은 "'지정조격'이 거의 원형으로 복원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 초기 사용된 이후 이 책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미라 상태에서 600년을 버텨온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 「세계 유일 몽골 최후의 법전 '라면박스'서 찾았다」에서

『지정조격(至正條格)』이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는 기사문을 보고서 오랜만에 찾아본 기사문입니다. 원(元) 제국에서 들여온 법전이 고려와 조선을 거쳐서 오늘날까지 남아서 유일본이 되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것도 라면 상자에 들어가서 말이지요. 얼마 전에는 어느 폐가가 알고 보니 19세기에 지어진 집이었고, 거기에서 조선 수군 군적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관련 기사), 우리 곁에는 우리가 아직 그 값어치를 모르는 문화유산이 적잖이 숨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20/07/01 02:53 # 답글

    어디서 신집- 유기- 아니면 수이전 같은 책좀 저렇게 나오면 좋겠습니다. 큰 발견들이긴 한데 대부분 외국서적이거나 종교서적, 유학관련 서적이 대부분이라 항상 좀 아쉽다는...
  • 페이토 2020/07/01 05:22 # 답글

    문득 법전의 주요 조항들이 궁금하네요. 대강 형사법적 내용들로 차있을지, 민사와 관련한 파트도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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