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明의 수사학

explain.egloos.com

포토로그



요정은 간다, 이제 요정은 없다, 하지만 단상


난 잊혀질거야 지워질 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요정은 간다 이제 요정은 없다
그저 그런 인간이 되어
노래하겠지 또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초라한 수컷이 되어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요정이 간다>에서

'무겁고 안 예쁜' 아저씨 요정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 씨가 우리 곁을 갑작스레 떠난 지 어느덧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사이에 '고기반찬' 먹고 싶던 그가 싫어하던 '도토리'를 팔던 싸이월드는 몰락했고, 그가 덤비라고 호기롭게 외치던 세상은 여전히 '건방진' 듯합니다. 너무 허망한 죽음이었고, 그가 죽고서 얼마 뒤에 저는 그야말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죽음이 제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습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한겨레)

그는 생전에 <요정이 간다>에서 자기가 모두에게서 영원히 잊혀지고 지워질 것이라고 자조적으로 노래했으나, 그는 틀렸습니다. 1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아니어도 그를 아직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요정은 갔지만, 요정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이들이 남긴 댓글을 읽으면서 제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혔습니다.

안녕, '달빛요정'. 하지만 기억할게요. 기억 속에, 추억 속에.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