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明의 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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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박물관장의 빗나간 문화유산 사랑 단상

서고사에 있던 나한상의 원래 모습과 훼손된 모습(한국일보)

권 관장이 지닌 문화재들의 보존상태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먼지가 수북한 것은 물론,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기 일쑤였다. 여기에다 권 관장은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훼손하기까지 했다. 도난 사실을 숨겨야 했기에 화기를 긁어내거나 잘라 내버리는 것은 예사였다. 전문 도색공을 불러다 바래거나 없어진 부분을 새로 칠해 넣거나 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정도가 심해 아예 작품을 뒤바꿔놓은 경우도 있어서, 도난 문화재를 찾아놓고도 이게 잃어버린 그 문화재인지 확인하는 데 애 먹기도 했다. 전북 전주의 서고사에서 도난된 '나한상(1695)'은 원래 늙은 스님의 모습을 새긴 나무 불상이었는데 권 관장은 이를 젊은 수도승의 모습으로 새로 칠하게 했다. '이게 그건가' 싶었던 경찰은 엑스레이 촬영까지 하고서야 동일 작품이란 걸 알았다.
- 「유명 불교미술박물관장 비밀창고 여니… 도둑맞은 문화재 3000여점 와르르」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라는 명목으로 망가뜨린 이에게 내린 벌이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게 사랑이라면,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요?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덧글

  • 함부르거 2019/08/07 18:44 # 답글

    예전에 스페인 성화 훼손사건이 생각납니다만 그거완 비교도 안되는 악질이네요. 저런 범죄자가 집행유예라니... -_-;;;
  • 解明 2019/08/09 21:24 #

    <에케 호모>를 뜻하지 않게 망친 할머니는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훼손되던 그림을 복원(?)하겠다는 선의라도 있었는데, 저 사건은 장물임을 감추려고 문화유산을 일부러 훼손했으니 엄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집행 유예에 그쳐서 황당할 따름입니다.
  • 동두철액 2019/08/07 16:16 # 답글

    관장이라는 직책이 얼마나 중한데 저따위로 관리를 하다니...한숨밖에는 안나옵니다.
  • 解明 2019/08/09 21:27 #

    잘못임을 알았음에도 장물을 사들인 건 소유욕이 너무 큰 탓이라고 하더라도 기껏 그렇게 산 문화유산으로 엉망으로 관리했으니 저럴 거면 굳이 살 까닭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 로그온티어 2019/08/07 18:43 # 답글

    저게 진짜 매국노급이지 (...)
  • 解明 2019/08/09 21:28 #

    박물관장이라는 사람이 저런 짓을 벌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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