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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책을 쌓아 놓아도 괜찮을까? 단상

책이 한가득한 책장을 바라보며(채널예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에 책을 얼마나 두고 있을까요? 2011~2015년 사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1개국 성인 16만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의 질문 중 하나가 '당신이 16세였을 때, 집에 책이 몇 권 있었나요? 신문, 잡지, 교과서/참고서는 제외한 책을 대상으로 답해주세요'였습니다. 최근 조애나 시코라 등 국립오스트레일리아대학(ANU)과 미국 네바다대학의 경제학자들이 이것을 분석하였습니다. ('공부하는 문화: 청소년기 책의 노출은 언어능력, 수리능력 및 기술문제 해결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소셜 사이언스 리서치>, 2018) 우선 (그림1)에서 가구당 책 보유 규모를 볼 수 있는데요. 에스토니아가 가구당 평균 218권으로 최고였고, 그 외에 노르웨이, 스웨덴, 체코가 200권 이상이었습니다. 반면 터키가 27권으로 가장 낮았고 한국은 아쉽게도 91권으로 책을 적게 갖고 있는 여섯째 국가였습니다. 전체 평균은 115권입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기 책에 노출되는 것은 인지능력 발전에 전반적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 효과는 언어능력, 수리능력 및 기술문제 해결능력에 걸치게 됩니다. (그림2-A)에서 보듯이 65권 정도까지는 가파르게 인지능력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대략 350권이 넘어서면 그 이후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책이 아주 많을 필요는 없지만 책이 거의 없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혹시 청소년기 집에 책이 많은 가정은 대체로 부모가 교육이나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책이 많은 집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 인지능력이 좋다는 것은, 사실 '고학력 부모가 교육을 많이 시켜서' 또는 '부유한 부모가 교육비를 많이 써서' 등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이 그림은 이러한 효과를 다 제거한 이후 책 보유 규모의 효과를 측정한 것입니다.
- 「안 읽더라도 집에 책 쌓아놓아야 하는 이유」에서

방 이곳저곳에 탑을 이룬 책들을 보면서 한숨을 짓다가 이 글을 읽으면서 그래도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그리고 쌓인 책들을 다시 보면 다시 한숨을 짓지요. 올해 적잖은 책을 다른 이에게 팔거나 줬음에도 그만큼 책을 사들인 탓에 정리한 티가 나지 않습니다. 장서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합니다.

덧글

  • 천하귀남 2018/11/18 09:21 # 답글

    책이야 많을수록 좋은 것이 맞는 말인데
    잘 읽지도 않는데 쌓아 놓다가 이사 가면서 불가피하게 정리하는 아픔도 생기니 참 애매하지요.
    그런것 생각하면 장서량 많은 도서관 근처로 이사가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광명살고 있는데 다른 지자체 보다 도서관도 많고 도서관의 기본 장서량도 아주 많아 좋더군요.
  • 解明 2018/11/18 21:36 #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봐도 소유욕이 줄어들지 않네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봤는데, 내용이 마음에 들면, 한 권 사겠다고 생각하니 말이지요. ^-^;
  • 홍홍양 2018/11/18 13:10 # 답글

    낡은 아파트에 사는데 책 때문에 집이 무너질까 무섭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여건이 되면 협소주택이라도 튼튼하게 지어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오래되었네요.
  • 解明 2018/11/18 21:37 #

    어떤 분처럼 책을 보관하는 건물을 세울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루기 힘든 꿈이겠지요.
  • Fedaykin 2018/11/18 17:31 # 답글

    공간문제 때문에 책들을 이북으로 정리중인데...이게 가족끼리 돌려보기에는 상당히 불편한거 같네요. 아버지 서재에서 뽑아다가 읽는 것 대신 다른 방법으로 지식의 전승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 解明 2018/11/18 21:40 #

    장서의 괴로움이로군요.
  • 페이토 2018/11/19 03:54 # 답글

    기사제목 "안 읽더라도 집에 책 쌓아놓아야 하는 이유"는 너무 나갔네요. 무슨 책이 부적이라도 되는건가요. 농이라고 보기엔 기사에 학술논문까지 링크하는 엄격함(?)을 생각하면 앞뒤가 안맞는데. 기사에는 "이러한 효과를 다 제거한 이후 책 보유 규모의 효과를 측정한 것"이라면서 마치 정말로 인과관계가 있는 양 호도하고 있네요.
  • 解明 2018/11/19 14:04 #

    책을 쟁여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나 싶은데, 얼마 전에 『서울신문』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018023003&wlog_tag3=naver

    물론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인과 관계가 정말 있는지 밝혀지겠지요.
  • 페이토 2018/11/19 15:18 #

    (문제가 없는) 논문에 대한 두개의 똑같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관심있는 독립변인과 공선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타 주요변인에 대한 통제 여부"가 "해당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의 인과여부의 판별"과 관련이 있다>라는 잘못된 통계학적 지식에 바탕을 둔 기사들입니다. 말이 살짝 꼬여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이 경우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인과관계를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말씀처럼 해당 기사를 쓴 기자들이 "책을 쟁여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안 읽더라도 책을 쌓아놓아야 하는 이유"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지요? 저는 단순히 그걸 지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 解明 2018/11/19 15:41 #

    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지적하신 게 옳은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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