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明의 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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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을 둘러보고 단상

서울식물원의 온실 내부(한겨레)

서울에는 그동안 그런 식물원이 없었다. 서울식물원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더 크다. 그저 도시 안에 나들이 갈만한 명소,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하나 더 늘었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식물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그 도시의 포용력과 지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식물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러 가지 다양한 식물들을 보존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고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부담을 도시가 용인한다 함은 곧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식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시민의식이 있다는 뜻이 된다.

원래 서울식물원은 계획 단계에서 마곡중앙공원이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불리다가, 명칭공모전을 거쳐 '서울 보타닉파크'로 정식 명명되었다. 이것에 해당되는 한국어 이름이 '서울식물원'인 점이 특이하다. 식물원은 통상 'botanical garden', 혹은 'botanic garden'으로 번역된다. 그런데 서울식물원은 'Seoul Botanic Park'다. 식물원과 공원이 합쳐졌다는 콘셉트에 따른 이름이었다. 식물원이 마치 공원처럼 편안한 여가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되고, 공원이지만 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 「우리에게도 식물이 '문화'가 될 수 있을까」에서

현재 임시 개방 중인 서울식물원을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버스를 빌려서 온 단체 관광객도 보였고, 군것질거리를 파는 몇몇 노점상도 눈에 띄었습니다. 논이 펼쳐지던 옛날 마곡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였습니다. 식물학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식물원 자체를 평가하기 어렵습니다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책할 만한 데가 생겼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앞으로 자주 가게 될 듯합니다.

덧글

  • 핑크 코끼리 2018/11/12 10:19 # 답글

    식물원을 좋아하는데 서울에 없다는건 깨닫지 못했네요. 보통 꽃 종류나 뭔가 테마를 잡아서 하는데 여기는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군요.
  • 解明 2018/11/12 21:36 #

    본문에 인용한 글에서 "서울에는 그동안 그런 식물원이 없었다"라는 문장 때문에 오해하신 듯합니다. 글쓴이는 서울에 서울을 대표할 만한 식물원이 없다는 뜻으로 저 문장을 쓴 듯한데, 제가 그 앞에 나오는 내용을 생략하고 인용하는 바람에 좀 헷갈리셨나 보네요. 옛날에 창경원으로 불리던 창경궁에도 식물원이 있고(지금도 1909년에 들어선 온실이 남았지요), 어린이대공원에도 식물원이 있지요. 남산에도 한때 온실을 갖춘 식물원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식물원들은 규모나 위상이 그리 크다고 보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서울에는 그동안 그런 식물원이 없었다"라고 썼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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