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明의 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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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이후의 문자들 언어

석촌 호수 공원으로 옮겨진 삼전도 한비의 모습(서울신문)

만주문자는 청나라를 세운 누르하치努爾哈赤가 1599년 신하들에게 명해 만든 것이다. 문자의 모델은 위구르식 몽골 문자였는데 몽골 문자에 권점(。)과 쉼표(,) 같은 모양을 첨가해 변형시킨 표음문자다. 누르하치는 만주 제국을 세우고 나서 북방 오랑캐는 물론 명나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위상을 확고하게 세우고 싶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만주문자가 탄생했다. 누르하치가 새 문자를 만들기 이전에는 일상생활에서 몽골문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명나라나 조선과 주고받는 공식문서에서는 중국글인 한문을 사용했다. 누르하치의 여덟째 아들인 청 태종이 조선을 침략한 후에 삼전도비를 세운 적이 있는데 이 비의 앞면에는 한문, 뒷면에는 만주문과 몽골문 등 세 개의 문자로 쓰여진 이유도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말해주고 있다.

체로키 문자는 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족의 주장인 세쿼야Sequoyah라는 사람이 백인의 문자에 고무돼 1809년부터 1821년 사이에 만들었다. 말은 있으나 문자가 없어 역사 문화를 기록할 수 없었던 체로키족으로서는 자신의 말을 담을 수 있는 문자가 간절히 필요했던 것이다. 유럽 문자를 기반으로 85개의 문자기호가 사용되었으나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현재는 로마자 알파벳으로 대체되었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벨의 문자가 있다. 벨의 문자는 영국의 언어 치료사 알렉산더 벨Alexander Melville Bell이 만든 것으로 1867년에 보이는 《보이는 음성: 보편적 알파벳 체계의 과학Visible Speech: The Science of Universal Alphabetics》이라는 책을 간행하고 그의 문자를 세상에 소개했다. 이 문자는 발음기관의 위치와 발음기관이 움직이는 모양을 그림으로 만든 것으로 세종의 한글과 같은 방식이어서 주목을 끈다. 서양 사람들은 한글이 서구 학계에 알려지기 전에는 이 문자를 발음기관을 따서 만든 최초의 문자로 알고 있었다.

벨은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래함 벨Alexander Graham Bell의 아버지다. 알렉산더 멜빌 벨은 농아 학생들을 치료하면서 그들도 알 수 있는 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벨의 부인도 농아였다), 그러던 끝에 소리를 정확히 문자 형태로 기록하기 위한 표기 체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생각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 최경봉·시정곤·박영준의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서

'한글 이전의 문자들'에 이어서. 한글은 만들어진 지 '겨우' 500여 년밖에 안 된 문자입니다. 수천 년 전에 한자나 알파벳 등이 등장하였음을 생각하면, 한글은 문자의 역사에서 후대에 나타난 '젊은이'인 셈입니다. 그런데 한글보다 늦게 태어난 문자가 몇 가지 있습니다. 이 문자들은 현재 쓰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말을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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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解明의 수사학 : 훈민정음에서 언문으로, 그리고 한글로 2018-10-16 23:00:12 #

    ... 당하지 않을까 한다. 한글은 수천 년에 이르는 문자사에서 후대에 등장한 문자입니다. 한글보다 늦게 만들어진 문자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한글은 젊은 문자이지요(관련 글). 우리는 한글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생각합니다만, 한자나 알파벳보다 역사가 짧기에 한글은 좀 더 갈고닦아야 합니다. 기계화를 넘어서 디지털화를 이룬 현재 한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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