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明의 수사학

explain.egloos.com

포토로그



단어 분석의 두 가지 설명 방법 언어

이렇게 보면 오리, 저렇게 보면 토끼(위키백과)

현대 국어의 '낚시'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움직씨(동사)의 줄기 「낚-」에 이름씨(명사) 만드는 뒷가지 「-시」가 붙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서, 줄기「낚-」의 원형을 밝혀 적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이 말이 어떻게 변화해 내려왔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금말의 테두리 안에서 이 말의 됨됨이(조어법)를 분석하고 풀이한 결과이므로, 이러한 설명 방법은 정태(공시) 언어학적 방법이다.

그러나 이 말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말의 15세기 옛꼴은 「낛」으로 나타나며, 움직씨의 줄기는 「낫ㄱ-」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낚시'란 말은 움직씨의 줄기에 뒷가지 「-시」가 붙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름씨 「낛」에 아무런 뜻이 없는 「-이」가 덧붙어서, 뜻에는 아무런 변함을 일으키지 않고, 다만 한 음절이 길어진 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낚시'로 쓰는 분석 방법은 잘못 된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고려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공시 언어학의 방법으로 보면, '낚시'는 그렇게밖에 풀이할 수가 없다. 왜 그러냐 하면, 현대 한국말의 낱말의 체계 안에서는 '낚시'와 관련될 수 있는 말은 움직씨 '낚다' 뿐이기 때문이다.

(중략) '낚시'에 대한 두 가지 설명 방법은 다 옳다. 다만 그 보는 자리를 분명히 밝혀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보는 자리를 달리하게 되면 이 설명 방법들은 잘못이 된다.
- 허웅의 『언어학 - 그 대상과 방법』에서

예전에 '낚시'의 어원을 설명한 글을 쓴 일이 있는데, 단어를 분석하려면 공시적 관점과 통시적 관점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새롭다'를 예로 들자면, 형용사 파생 접사 '-롭-'이 이 단어에 들어간 것을 공시적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롭-'은 대개 명사와 결합하는데, '새롭다'에서 '새'는 관형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새'의 품사는 관형사이면서 또한 명사이기도 했습니다.

"새 기슬 一定ㅎㆍ얫도다(새 기슭 일정하여 있구나)"라는 문장에서 '새'는 지금처럼 관형사로 쓰였으나, "이 나래 새ㄹㆍㄹ 맛보고(이 날에 새것을 맛보고)"라는 문장에서 '새'는 명사로 쓰였습니다. 따라서 '새롭다'에는 '새'가 명사로도 통용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았다고 해야겠지요. 1990년대부터 널리 쓰인 '새내기'의 경우 관형사 '새'에 접사 '-내기'가 붙었다는 점에서 잘못 만든 단어라고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는데, 통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한때 명사였던 '새'에 '-내기'를 붙인 것이 아주 근거 없는 조어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하나. 일부 옛 한글은 풀어쓰기로 표기했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