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明의 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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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가는 길에서 단상

석모도로 가는 뱃길에 동행하던 갈매기떼도 이제 추억 속으로(한겨레)
인천 강화군 강화도(본섬)와 석모도를 오가던 유일한 뱃길이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9일 강화군에 따르면 2013년 850억여 원을 들여 착공한 석모대교(길이 1.54km, 왕복 2차로)가 전날 개통했다. 이에 따라 이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사진) 운항이 다음 달 1일부터 모두 중단된다. 30일까지 오전 8시∼오후 4시 2시간 간격 운항이 마지막이다.
- 「30년간 고마웠어, 강화도∼석모도 뱃길」에서

지난 주말에 석모도를 다녀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섬 한 바퀴를 휙 둘러봤는데, 오랜만에 보문사에 들러 눈썹바위까지 올라가 마애석불좌상도 만났습니다. 얼굴 생김새는 투박하지만, 단정하게 앉은 모습이 참 듬직해 보이는 부처님이시지요. 어제나 오늘이나 중생들은 부처님 앞에서 정성스레 기도를 올립니다.

얼마 전에 석모대교를 개통한 덕분인지 관광객이 무척 많았고, 저잣거리처럼 보이는 보문사 앞은 예전보다 더 북적였습니다. 일주문 바로 바깥에 펼쳐진 속세의 풍경은 사찰과 어울리지 않았으나, 이곳이 번성할수록 절과 섬의 살림살이도 따라서 늘어나리라고 생각하니 언짢게만 여길 수 없었습니다. 속세와 멀리 떨어진 사원의 고즈넉한 모습을 떠올리는 건 제 욕심일 뿐입니다.

다리가 생겨서 뱃길이 끊기면서 석모도와 강화도를 오가는 배에서 새우깡을 던지면 그것을 잽싸게 낚아채서 먹는 갈매기들을 구경하는 것은 이제 옛 추억이 됐습니다. 이제 새우깡을 받아먹지 못하는 갈매기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저 스스로 먹이를 사냥해 살아가는 법을 잊은 갈매기들 가운데 자립할 수 있는 녀석은 몇이 될는지……. 어느 갯벌에 선 갈매기를 보며 그런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눈썹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석모도 앞바다는 그림처럼 언제나 아름답지만, 변화의 물결은 섬 곳곳에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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